오늘을 사는 삶 <마태 9, 14-17>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있어 어제와 내일을 어울러 살지만, 오늘은 오늘입니다. 새날 새 아침을 주님에게 선물로 받고 새 마음, 새 정신, 새로운 행동을 하며 오늘을 시작해야 합니다. 어제에 머물러 오늘을 망치거나 내일을 기대하여 오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오늘이라는 새 포도주를 어제라는 헌 부대에 담는 사람입니다.

“신랑이 있는 동안” 잔칫집에서 곡소리 내지 말아야 하고 초상집에서 웃음소리 내지 말아야 하듯이 그때그때 환경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끝 기도를 하면서 반성과 회개의 시간을 거쳐 오늘의 일을 총정리하고 내일을 기다리며 기다리던 날이 오면 충실히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제 일을 기억하며 마음의 불편함을 지니고 오늘을 맞이하는 사람은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입니다. 어제는 어제로써 보내 버리고, 오늘은 오늘로 새날을 맞이하여 할 일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어제의 공로를 마음에 새기고 오늘 자신 있게 살려고 하면 오늘 닥치는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없습니다. 오늘은 오늘입니다. 오늘 일은 오늘 일로 처리되도록 살고 오늘 할 일을 오늘 잘 해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남이 어떻게 한다고 따라 사는 삶이 아니라 자기의 삶을 자기가 살아야 합니다.

또 다른 이의 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대추 놔라."하는 것과 같습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다양성 안의 일치이지 같은 옷 같은 취향이 아닙니다.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취향이라도 서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살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은 사랑이 없는 나쁜 습관입니다.

저는 모두가 오늘을 살면서 주신 은혜를 감사하고, 귀하고, 소중하게 오늘을 받아들이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이것이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