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고통의 열매<마태 5, 1-12>

오늘 주님의 행복론은 가난, 슬픔, 약함, 굶주림을 극복한 사람뿐 아니고 용서하는 사람,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 주님 때문에 반대를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씀은 바로 온갖 고통과 시련을 극복한 사람만이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겨울이 있어 봄의 기운을 느끼며 행복하고 무더운 여름이 있어 가을의 선선함이 산과 들을 찾아 가을을 누리며 행복해합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식탁의 음식이 행복하듯이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각자 안에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인가를 알아보려면 얼마나 큰 시련을 극복하고 살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려우면 당신에게 행복이 기다리고 있으나 쉽게 살고 하는 일이 어렵지 않으면 별로 참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이 부활의 영광 속에 모든 이를 참 행복으로 초대하셨듯이 우리의 모든 수고가 자신과 이웃을 행복으로 초대합니다.

반대로 행복의 열매를 빼앗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재력에 집착하는 사람, 희희낙락하려는 사람, 자기 약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 자기 처지를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은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예전에 강의하던 중 천국은 세상에서 고난과 시련을 보상받는 곳이 아니라고 했더니 고발당해 주교님에게 불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주교님, 저는 천국은 굶주린 사람이 배부르게 음식을 먹는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굶주림을 극복한 사람이 배부르게 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굶주리는 사람에게 일용할 양식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옆에 있던 좀 진보적 주교님이(보좌 주교) "틀린 말이 아니네요." 해서 이해를 받고 나왔습니다. 한참 농촌운동 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모두가 고통이나 시련을 극복하여 참 행복의 열매를 얻고 누리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