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하느님 <마르코 12, 35-37>

아들이신 주님이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셨지만, 그분은 “하늘에 계신” 하늘과 땅이란 장소적 의미가 아니라 세상을 초월하여 계신 분입니다. 초월이란? 하늘과 땅을 포함하여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 메시아는 주님이시고 주님은 하느님이십니다. 메시아는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자손으로 나신 주님은 땅이신 다윗을 초월하여 계십니다. 만일 여기서 다윗의 자손으로만 메시아를 알아들으면 주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이 아니며 능력을 갖추고 땅을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주님은 메시아의 의미를 밝혀 주셨습니다.

세상에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은 온갖 능력자이시고 무엇이든지 하시는 분이며 그분의 모든 말씀은 진, 선, 미를 갖추시고 우리에게 길이며 진리이며 생명이 되시는 분입니다.

구약의 하늘에서 말씀으로 계시된 하느님의 모습은 주님이신 아들 예수를 통하여 하늘과 땅을 이어 주셨습니다. 주의 기도문을 드리면서 우리와 멀리 하늘에 떨어져 있는 하느님을 찾고 있다면 신앙이 부족한 것입니다. 땅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찾아 만나고 친구와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함께 행동하는 신앙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으로 오신 메시아 주님은 땅에서 나오신 분이 아니라 하늘과 땅에서 현존하시는 분입니다. 구약의 하느님은 야곱이 본 것같이 천사가 사다리를 오르고 내려오는 현상 속에 하느님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 이어진 자리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이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이미 믿음으로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입니다. 어제 우리 수도원의 형제가 오르간 수업을 대학원까지 마치는 연주회에 가서 한 시간 머무는 시간이 수도원의 기도시간이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주하는 곡 속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음악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악기나 소리통이 있어도 하느님의 영이 사람 안에 현존하지 않으면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찬미 받으소서. 주 하느님! 천상의 소리를 하느님의 영을 가진 사람을 통하여 하늘의 소리를 듣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모두가 하늘을 본받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