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게 하소서 <마태 28, 16-20>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입니다. 그러나 내 안의 나도 있고 내 밖의 나도 있으니 안과 밖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일 생각과 말이나 행동이 따로 작용한다면 나는 하나가 아니라 셋이 있어야 합니다. 생각과 말이 다르면 자기를 속이는 사람이고 말과 행동이 다르면 남을 속이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기모순 속에 사는 이들을 보고, 남을 속이고 말 따로 행동 따로 하여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어느 철학자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하였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의 일치 안에 나는 존재합니다.

한 공동체에 한 규칙서 안에 살고 있어도 하나가 되지 않고 개인적 삶을 살면 공동체는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 공동체 아래 하나로 살려고 순명, 청빈, 정결을 서원하며 살아가지만, 서원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면 공동체는 하나가 아닙니다.

요한 17장 22절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절 “제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려는 것이고.” 이로써 알아듣기 힘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계시하신 목적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일치는 우리가 생각 안에 말이 있고 말 안에 행동이 있어 하나인 내가 존재하듯이 성부 안에 성자 계시고, 성자 안에 성부 계시고, 성령 안에 성부 계시고, 성부 안에 성령이 계시고, 성자 안에 성령이 계시고, 성령 안에 성자 계십니다. 이 말씀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창조 시에 성부 성자 성령의 일이며 세상에 오신 아들 예수님의 일 안에 성부 성령이 함께 현존하시며 성령의 작용 안에 성부 성자가 함께 현존하심으로 하나이신 하느님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참다운 우리가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살고 자신 안에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하나 되고 공동체 안에 하나 된 삶을 살도록 인도하십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과 같이 자신 안에서 불일치는 죽음이며 일치는 생명입니다. 어느 위치에 있든지 생각한 대로 말을 하지 않으면 죽음이 오고 말을 한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고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게 됩니다. 내가 내 안에 하나 되지 못하면서 너와 하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는 치매에 걸린 사람과 하나 되려는 어리석은 자와 같습니다.

오늘 저는 성부 성자 성령이 완전히 하나이신 것같이 하느님과 하나 되고 자신 안에 하나 되고 공동체 안에 하나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