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HOME > 나눔터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9-08-19 16:54
시몬 아빠스님, 성서신학 오리게네스 (3)70인역과 헥사플라
 글쓴이 : 김영진
조회 : 1,340   추천 : 0  

(시몬베드로 아빠스님의 PBS특강 제32성서신학의 기초를 놓은 오리게네스계속입니다.)

 

(70인 역)

그러면 성서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3).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 나일 강 하구에 있는 도시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기원전 4세기 지중해 지역을 통일하면서, 그 도시를 자기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리아라고 했습니다. 여기는 나일강 하구(河口)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상업, 철학, 문학할 것 없이 모두 대단히 수준 높은 곳이었습니다. 또 여기에 온갖 종교들도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히브리 유대인들도 여기에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히브리인들은 자기 나라를 갖지 못했지요. 바빌론으로 유배가고, 쫓겨 다니고 그랬지요. 이 유대인 집단을 디아스포라(Diaspora)’ 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다른 민족과 섞어 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파스카 예절도 해야 하고, 다른 것도 많이 해야 하니까 함께 섞어서 살면 못 지킵니다. 그래서 고유한 집단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곳은 그리스말을 씁니다. 그러자 유대인 2, 3세가 되면 히브리말을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을 그리스말로 번역하게 됩니다. 히브리말은 유대인들 히브리족 언어이고, 그리스말 즉 희랍어는 지중해지역을 장악했던 문화의 언어입니다. 희랍어는 기원전 3-4세기부터 있었던 언어입니다. 신약성서는 그리스말로 되어 있지요. 그때 유대인 2-3세를 위해 구약성경을 번역했습니다. 이것을 ‘70인역()’ 이라고 합니다. ‘70인역이 생긴 곳이 바로 이곳 알렉산드리아입니다. 구약성서를 그리스말로 번역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필요하니까 번역했겠지요. 그 대 작업이 바로 알렉산드리아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는 교부시대 아주 중요한 도시로 부각됩니다. 초기 교회에서 바오로가 선교여행을 떠날 때 안티오키아에서 출발합니다. 거기서부터 1, 2, 3차 여행을 하지요. 동쪽으로는 안티오키아 교회와 알렉산드리아 교회가 중요하고, 서쪽으로는 로마 교회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리게네스 때문에 알렉산드리아가 중요해 집니다. 오리게네스의 학교에서 앞으로 훌륭한 신학자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헥사플라, 여섯사본 대조)

오리게네스가 무엇을 했는가?’하면, ‘헥사플라(Hexapla)’라는 것을 합니다. ‘헥사(hexa)’는 그리스말로 여섯(6)입니다. 헥사플라를 우리말로 하면 여섯 사본 대조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4 복음서를 대조하여 비교한 책을 보신 적 있지요? 루가 복음에는 무엇이 빠지고, 마태오 복음에는 무엇이 있고, 그런 것과 같습니다.

큰 양피지에 여섯 개의 빈칸을 만들고 그 안에 성경들을 배열합니다. 첫 번째 칸에는 구약성서 히브리 원문을 넣습니다. 둘째 칸에는 히브리원문을 그리스말로 발음한 것, 즉 그리스 표기, 세 번째 칸에는 히브리사람 아퀼라라는 사람이 그리스말로 번역한 아퀼라 역본, 네 번째 칸에는 심마쿠스라는 사람이 번역한 심마쿠스 역본, 다섯째 칸에는 70인역, 여섯째 칸에는 테오도티우스 역본, 이렇게 여섯 개를 창세기 1장부터 모두 적습니다. 이중 70인역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거기에서 (히브리)원문과 비교하고, 다른 역본과 비교하였습니다. (히브리 원문에는 없지만, 70인역에) 있는 부분은 지금의 나누기표 ÷ 로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 원문에는 있지만, 70인역에) 누락된 부분은 별표 * 로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원문과 가까운 번역을 70인역에 삽입했습니다.)

이렇게 창세기, 탈출기 모두 하나하나 써 내려갑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구약 모두 다 합니다. 그러면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요즘 바오로 해라고 해서 바오로 서간을 필사하지요? 이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헥사플라에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여섯 개 역본의 내용을 하나하나 찾아서, 맞추고, 적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 확인)

이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느님 말씀이지요. 하느님 말씀이 한 글자, 한 단어라도 빠졌는지 안 빠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요즘 성서학(聖書學)’ 이라고 합니다. 1800년 전에 요즘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성서학을 한 것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찾아가지고 쓰면서, “하느님 말씀은 무엇인가?” 원문과 여러 가지 번역본, 그리고 가장 신임하는 70인 역을 보면서 서로 비교한 것입니다. 요즘 하려고 상상만 해도, 아마 눈 다 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초인간적인 인내심으로 합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은 그렇게 귀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 헥사플라는 글자를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쓴 것으로, 과학적으로, 학문적으로 오늘날 성서학의 기초를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헥사플라 사본)

그런데 이 사본도 엄청나지요. 사본 만들려면 그 당시에는 인쇄 못하니까 베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베껴갈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그만한 양피가 있어야 하고, 여섯 개 칸을 나누고, 줄 맞추어 다 적어야 합니다. 감히 필사할 엄두를 못 냈다고 합니다. 유명한 성서학자 교부 예로니모 성인이 그곳을 방문해서 이것을 보고는 감히 필사도 할 수 없다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필사는 보고 베기는 것인데, 필사도 못하겠다는 것이지요. 오리게네스는 하나하나 찾아서 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해 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전해오다가 대부분 분실되었고, 지금 유대인 옛회당의 비밀장소에서 시편22편에 대한 사본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본 몇 장이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오리게네스가 얼마나 성서에 대한 열의가 강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3) 성경(聖經)과 성서(聖書)

공식적으로는 성경(聖經)’ 이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공적으로 인정하여 사용하는 신약과 구약 전체를 말한다. 구약 46권과 신약 27, 73권이 경전(經傳, canon)이다. 경전이란 국어사전에 의하면 변하지 않는 법식(法式)과 도리(道理), 또는 성현의 말씀이나 행실, 교리(敎理)를 적은 책을 말한다.” 과거에는 성서(聖書 거룩한 글)’이라고 하였으나, 2005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공식성서의 제목을 성경이라고 한 후, ‘성경성서라는 용어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출처 천주교 용어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