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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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18 23:53
시몬 아빠스님, 외경의 성모님과 사도들 (2)마리아 탄생
 글쓴이 : 김영진
조회 : 159   추천 : 0  

(마리아 탄생)

이중에서 우리의 흥미를 끄는 제1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부유하고 경건하나 자손이 없어 슬퍼하는 요아킴과 안나 부부에게 하느님은 신비로운 방법으로 마리아가 태어날 것을 약속하십니다. 마리아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 본문을 직접 읽어드리겠습니다.

딸아이 마리아는 매일 매일 전강하게 자랐다. 생후 6개월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아기가 설 수 있는지 보려고 땅에 세워보았다. 아기는 일곱 발자국을 걸음마하여 어머니 품으로 왔다. 어머니는 아기를 들어 올리며 내 주 하느님이 생명을 주시기 위해 주님의 성전에 너를 인도할 그날까지 이 땅위를 더 이상 걷지 않으리라하고 말하였다. 그리고는 아기의 방에 성소를 만들고 아기가 더럽고 나쁜 것은 만지지 않게 하였고, 흠 없는 히브리 여자 아이들을 불러와 아기와 함께 놀게 하였다.

아기가 한 살이 되자 요아킴은 큰 잔치를 베풀고 사제들과 율사들과 장로들과 이스라엘 온 백성을 초대하였다. 요아킴이 사제들에게 딸을 보이자 그들은 우리 선조들의 하느님, 이 아기를 강복하시고, 세상 끝날까지 반복하여 일컬어질 이름을 그에게 주소서하고 축복해 주었다. 그러자 온 백성은 그렇게 되어 지리이다 아멘하고 대답하였다.

요아킴은 사제들의 으뜸들에게 아기를 보이자 그들은 하늘위에 높이 계시는 하느님이 아기를 굽어보시어 무엇과도 비길 데 없는 최상의 강복을 베푸소서하고 축복해 주었다. 어머니는 아기를 성소에 데리고 가서 젖을 먹였다. 그리고 안나는 주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내 주 하느님께 찬미가를 노래하오니, 주님께서 저를 찾아주시고, 저희 원수들의 비웃음을 없애주셨나이다. 세상 주님은 당신 의덕의 결실, 당신 면전에서 유일하고 풍성한 결실을 저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한나가 한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될 것이라고 누벤의 후손에게 알려주신 분이 누구였습니까?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들이여, 들어보시오, 들어보시오, 여러분은 한나가 한 아기에게 젖을 먹인 것을 알고 있지요?’ 하고 외쳤다. 그리고 나서 안나는 아기를 방안 성소 곁에 두고 나와서 손님들에게 시중을 들었다. 잔치가 끝나자 손님들은 기쁨으로 가득 차 말을 주고받으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마리아 성전에 바침)

세월이 흘러 아기가 두 살이 되었다. 요아킴은 안나에게 우리가 바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아기를 주님의 성전으로 데리고 갑시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안나는 아기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지 않도록 3살이 될 때까지 기다립시다하고 말하였다. 요아킴도 기다립시다하고 대답하였다.” (건너뛰겠습니다. 중략하겠습니다.)

 

(마리아 결혼)

어느덧 18살이 되었을 때 사제들이 모여서 보십시오, 마리아가 주님의 성전에서 12살이 되었으니 그녀에게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대사제에게 당신이 주님 제단의 책임을 맡고 있으니 지성소에 들어가서 마리아의 건에 관해 기도하십시오. 주님께서 당신에게 계시하는 것을 시행하도록 합시다하고 말하였다.” (계속되는 데,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사제에 계시된 바에 따라서 이스라엘의 모든 홀아비들이 성전에 모였을 때 한 마리의 비들기가 요셉의 지팡이에서 날라 와 그의 머리에 앉았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기적의 표징으로 선택된 홀아비 요셉의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요셉에게는 이미 성장한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예수 탄생 예고)

마리아는 성전의 다른 동정녀들과 함께 성전에서 사용하는 장막을 짰으며, 어느 날 천사로부터 아기를 잉태하리라는 예고를 받고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요셉이 오랜 기간에 걸쳐 행한 토목공사에서 돌아왔을 때 마리아가 임신 6개월이라는 사실에 당황했던 내용을 전하면서, 이 모든 신비로운 일이 일어났을 때 마리아는 16살이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 이어지는 대목은 마태오 120절부터 23절 내용과 마찬가지로 요셉은 한 천사에게 아기의 거룩한 탄생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나서 마리아와 함께 대사제에 가서 하느님의 품계를 요청합니다.

 

(예수 탄생)

예수탄생에 관한 내용은 복음서 내용을 그대로 따릅니다. “요셉은 호적등록을 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가는 도중에 마리아가 해산할 달이 다가왔기 때문에 마리아를 도시 근방 동굴에 머물게 하고 산파를 찾아 나섭니다.

산파는 아기의 놀라운 탄생을 함께 체험하였으며 아기를 낳은 뒤에도 마리아의 처녀성이 온전히 보전되었음을 확인하고 놀랍니다. 그녀가 이 사실을 말하자 살로메라는 다른 산파가 의심하여 다시 살펴보았기 때문에 그녀의 손이 굳어 버렸으나, 아기예수가 그녀의 손을 다시 고쳐주었다는 것입니다.

 

(야보고 원복음 주요내용)

이처럼 야보고 원복음은 유년기 복음서에 속하나 주요관심사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낳으신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이 야고보 원복음에 나오는 주요 내용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마리아의 기적적인 탄생입니다. 안나는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여자였는데, 사무엘을 낳은 한나처럼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아기를 낳게 됩니다. 여기에 한나란 히브리식 발음이고 안나와 같은 이름입니다.

둘째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아기를 얻은 안나와 요아킴부부는 아기를 거룩하게 키우고 세 살이 된 마리아를 성전에 봉헌합니다.

셋째 마리아와 요셉의 특별한 결혼과 마리아의 동정성을 입증하려는 노력입니다. 마리아는 상처한 홀아비 요셉과 결혼하게 되고 요셉이 토목공사 때문에 타지에 가 있는 동안 임신하게 되고, 예수님을 출산하고도 처녀성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 또 의심한 산파의 손 이야기 등입니다.

 

(외경 진실성)

여러분은 외경복음을 들으면서 의도적으로 편집되었다는 인상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인상 때문에 외경에 나오는 내용이 과연 진실된 것일까? 아니면 조작된 것일까? 의문을 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진실된 것이라면, 왜 마태오 복음 1, 2장이나 루가복음 1, 2장에 나오는 유년기 사화에 삽입되지 않았다가 100년후인 2세기말에 쓰였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을 드릴 수 없고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하여 당시 시대적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정전으로 읽고 있는 네 개의 복음서는 예수님의 전기가 아니라 일종의 신앙고백서입니다. 복음사가들의 주된 관심사는 파스카 신비예수그리스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구원에 관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공관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의 공생활 즉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일부터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떻게 자라셨는지는 복음사가들에게 이차적인 관심사이었습니다. 그래서 마태오 복음사가와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유년기에 대해 핵심적인 내용만 스케치 하는 식으로 아주 간략하게 서술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요한복음서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사실적이고 역사적인 묘사를 하지 않고 대신 신학적인 의미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로 시작해서,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신다 (요한 1, 1; 1, 14)”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박해와 악성 유언비어)

한편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박해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처형은 차치하더라도 사도들은 복음을 선포하면서부터 3백년동안 혹독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2세기 중엽부터는 그리스도교를 아예 근절시키기 위해서 로마제국은 조직적으로 악성 유언비어를 퍼트렸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그리스도교인들은 식인종이다또는 그리스도교인들은 남녀가 모여서 혼음을 한다또는 그리스도교인들은 로마제국의 원수들이고 그리스도교인 때문에 진노한 신들이 전염병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를 벌로 내리신다는 등등 악성 유언비어를 퍼트렸습니다.

삼엄한 박해시대이었으니. 그리스도인들은 비밀스런 장소에서 모임을 갖아야 했고, ‘예수님의 살과 피성체와 성혈을 영하는 것을 오해하여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습니다. “저들은 모이면 저희들끼리 한 사람을 잡아먹는 모양이다.” 그래서 2세기에 많은 호교 교부들은 실제로 그리스도교인들은 식인종이 아닙니다하는 항의 글을 써야했습니다.

이런 유언비어 보다 더 악랄한 유언비어가 있었는데, 이집트의 체수스라는 사람은 178진실된 말씀이란 제목으로 그리스도교를 비난하는 글을 썼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과 마리아를 형편없이 격하시키기 위해서 예수는 탄타라 라는 군인과 정식결혼도 하지 않은 채 태어난 천한 사생아이다라고 선전하였습니다. 그는 유대인 여자 마리아가 점령군인 로마군인과 놀아나서 사생아까지 낳은 헤픈 여자, 창녀 같은 여자라고 비하하고, “그 교주에 해당하는 예수는 그런 어머니에서 태어난 사생아라고 비하함으로써 그리스도교를 근본부터 흩으려 놓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2세기 후반에는 이러한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난무했던 것입니다.

 

(진실 위한 복음)

교회는 이런 유언비어에 대항하여 진실을 밝히고 변화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야고보 원복음이 이집트에서 2세기말에 쓰였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 외경은 마지막 25장에서 나 야고보는 이야기를 썼다. 헤로데의 사망에 즈음하여 예루살렘에 소요가 일어나자 나는 예루살렘에서 혼란이 전정될 때까지 사막으로 피신하였으며, 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기회와 재능을 주신 하느님께 찬양을 드린다하는 말로 글을 맺습니다.

 

(야보고 원복음 저자)

여기서 야고보는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라고 불리고, 예수님의 친척이라고도 불리고 후에 예루살렘의 주교가 된 야고보를 지칭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야고보의 생존시기와 이 외경이 쓰인 연대와는 약 100년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야고보가 저자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고, 익명의 저자가 야고보의 이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시기에 저자 이름도용은 오늘의 기준으로 저작권 남용이니 하는 식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당시에는 자기 저서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 유명한 분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고보 원복음은 호교적 목적으로 조작해 낸 이야기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만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야고보 원복음은 주로 예수님의 외가 쪽 그러니까 마리아의 집안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마태오 복음과 루가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유년기 사화와 일치하는 점들이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어떤 모양이든지 구전으로 전해오는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편집하고 재구성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구전이 예수님의 친척이었던 야고보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야고보 원복음이란 저서명도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