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 빼빼로 DAY!

Martin [mɑ́ːrt-ən] n.① 마틴(남자 이름).

② (St. ∼) 성(聖) 마르탱(프랑스 Tours의 주교; 31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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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이들은 놀토가 있다.  그것은  노는 토요일이란 표현이다.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녀석이 놀토라서 친구들하고, 놀기로 했다면서

오전에 5Km 넘는 읍내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서 바래다 주었다. 

읍내 내려주면서 “점심 굶지 말고, 무어라도 사먹어라!  그리고 오후 5:00

새마을 버스로 귀가해야한다.“

오후 5:00 버스가 집 앞으로 지나가고, 아들 녀석이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를 걸었다.   “엄마!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어요.  걸어가고 있을 테니까

데리러 오세요!“   그 시간이면, 마당에 널려 있는 고추며, 마른 것들을

거두어 들여야 할 시간이다.  어머니께서 “이 바쁜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나가니?”

그 여자는 어머니 목소리를 뒤로 하고, 아들 녀석 마중을 나갔다.

땅거미가 내려서 사물이 어슴푸레이 보이는 시간 때였다.

차들이 왕래가 다소 한산하고, 스산한 늦가을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기에

촘촘이 걸어오는 모습이 길 반대편에서 보였다.

차를 길옆으로 세우면서 신호를 보냈더니, 이내 달려와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하는 말이 “엄마, 오늘 빼빼로 데이입니다.  자! 여기 선물!”

약속한 시간에 차를 왜 놓쳤냐고? 무어라고 말할 여지도 없이, 선물을 받고

나니까...... “아! 요즈음 아이들은 별난 날도 다 만들어서 사람을 기쁘게 하는구나!“

이미, 전에도 여러 번 경험이 있었지만, 그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않이다.

그 여자는 일 년 중에 11월을 가장 좋아한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들녘을 바라보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서 미련 둘 것도 없는

빈 공간이 자유로워서 행복하다.  이제는 서두 룰 것도 없고,  곡식이 잘 못 될까봐

염려할 꺼리도 없는 그야말로 모든 것으로부터 풀려나서, 곧 맞이할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의 독수리 깃털 같은 느낌보다는 억새풀의 부드러운

깃털이 솜털 같아서 느낌이 더 친근하다.  누가 억새풀의 깃털을 싫어할 수가 있을까?

그 11월의 중순 첫날이 빼빼로 날이다.

그날은 마르땡 신부님의 영명 축일이며, 그 분이 본당 신부님으로 계실 때,

영세를 받은 날이기도 하다. 

이제, 그 여자의 아들 녀석은 늦은 귀가 길에 기쁨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 여자는 그날에 본당 신부님 영명 축일을 기억하며,  그 어른께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과 영육 간에 건강하심을 기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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