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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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30 08:39
침묵
 글쓴이 : 이석진그레고리오신부
조회 : 20,504   추천 : 0  

침묵

 

조용한 시간이 홍수처럼 몰려 왔다.

어찌 사람들이 사랑하려 오신 분을 이렇게 하였나.

가장 심한 형틀에, 때리고 침 뱉으며 상처 내 매달았나.

죄 없는 의인은 벌하지 말라 하였거늘

말이 없어지는 시간이 온 것이다.

아니 할 말이 없어진다.

인간의 비정함이 여기까지 이를 줄이야

누구를 탓하랴

내가 이런 짓을 했는데

내 탓이야 내 탓이야

나의 허영심, 나의 자만심, 나의 욕심, ! !

죄 속에 허물 몰라보고 천방지축 나를 잊었구나.

 

주님아!

나는 나를 몰라 사랑의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여

이런 짓을 저질러 이런 비정한 결과를 낳았네.

주님은 내가 하는 짓을 알지 못하니 용서하시어

세상 끝날까지 자비 베푸시니

십자가를 통해서 생명 얻었네.

주님 침묵하지 마시고 말씀하시어 바로 살게 하소서.

어느 쌍날칼보다도 날카로운 말씀 내려 주시어

허영심을 버리게 하시고, 자만심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욕심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을 비우며 살게 하소서.

온갖 장애 없어지게 될 때까지

저는 살기 위해 입을 막고 주님은 살리기 위해 입을 여시고

침묵하지 마시고 말씀하소서 이 종이 듣겠나이다.

살아서 주님 뵈옵고 주님을 살게 하소서.

 

이석진 신부 2013330일 성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