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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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1 23:28
가톨릭 신문 블라시오 아빠스 사설 관련(5월 19일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139   추천 : 0  
[사설] 신임 박현동 아빠스 탄생을 축하하며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 새로운 아빠스가 탄생했다. 박현동(블라시오) 신부가 제5대 아빠스로 선출됐다. 지난 4월 1일 전임 이형우 아빠스가 사임함에 따라 선출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됐다. 지면을 빌어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축하의 말을 전한다.

한국교회가 새 아빠스 체제의 출범을 반기는 이유는 그만큼 수도원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성 베네딕도회의 새출발은 신앙의 쇄신과 내적 성숙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는 한국교회로서 반가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박현동 신임 아빠스는 선출 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기대에 화답하듯 다양한 포부를 밝혔다. 박 아빠스는 오늘날 영적 갈망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수도원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소자 수 감소와 관련해 “왜관 수도원의 경우 매년 입회자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한국교회 전체로 볼 때 성소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을 통해 영성의 향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만 있다면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현동 새 아빠스의 탄생은 어느 누구보다 수도원 가족들의 기쁨이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1909년 한국에 진출한 한국교회 첫 남자수도회로서 성 베네딕도회는 이제 한국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해온 저력을 다시금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 직전까지 함흥교구와 덕원면속구 등 북한교회의 절반을 관할한 인연을 살려 중국을 비롯한 북한교회에 대한 선교의지를 다져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수도원 공동체의 기대를 한 몸에 업고 선출된 박현동 아빠스. 역경을 이겨내고 하느님께 순명해온 그의 삶에서 어떤 무거운 십자가도 이겨낼 수 있으리란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이제 성 베네딕도회는 수도회의 전통과 영성을 널리 확산시키면서 남자수도회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앞장서줄 것을 희망한다. 다시 한 번 신임 아빠스와 성 베네딕도회의 앞날에 주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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