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지금, 여기”(Hic et Nunc)에서 우리 각자에게 새롭게 말씀을 선포하시는 것이다.

                                    - 허성준 著 ‘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에서 -

         
     변덕스런 가을 날씨였지만 왜관에 도착하니 청초한 구절초가 한 아름 꽃 무리져 맞이해 주었습니다. 정각 3시에 별*신부님의 시작기도와 함께 후반기 성독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부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느낀 점은 어쩌면 저렇게 강의를 잘 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차분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간간히 적절한 유머를 섞으시면서도 결코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그리고 시청각교재가 아주 좋습니다. 명확하게 맥을 짚어 주시다가...어느 순간 장난스런 모션까지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오늘은 “성독(聖讀)”의 용어의 의미와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시고,

  - 렉시오 디비나 수행에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원칙

  - 렉시오 디비나의 기원

  - 초대교회의 교부들과 은수자들의 성경독서방법

  -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전설적인 인물인 오리게네스의 생애와 그의 영적여정에 얽힌
      흥미진진한 일화를 곁들여 소개해 주셨습니다.

 - 끝으로 오늘 강의의 핵심인 고대 수도자들에게 있어 렉시오 디비나의 중요한 3가지
     점을 지적해 주시었습니다.

  첫째는 말씀을 기억함이다.

  둘째는 성경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감이다.

  셋째는 말씀을 끊임없이 반복함이다. 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이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별모임도 가졌습니다.

  한 수강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4박5일 성독입문 피정동안 집중적으로 몰입하여 말씀 수행한 것도 좋았지만, 이번 『후반기 프로그램』처럼 강의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서, 일주일 내내 성경말씀과 함께 신부님의 강의내용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곰삭히는 과정이 또한 새롭고 좋습니다.”

그렇지요. 때로는 화끈하게... 때로는 은~근하게...

마치 곁에 두고도 그리워 애타게 찾아 헤매는 연인들처럼, 이렇게 말씀을 찾아오신 분들의 나눔을 들으니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수도자와 함께 바치는 저녁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아직도 곱게 남은 황혼의 빛이 수강자들의 발걸음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또 다시 다음 주 토요일 세 번째 만남을 기약하며, 우리는 각자의 삶의 자리로 떠나야 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은 저희와 첫날부터 함께해 주셨던 박 예노파 수녀님께서 다리 부상으로 둘째 날부터 함께 하실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빨리 쾌유되실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10년 10월12일

봉사자



Ps: 위의 글의 내용은 성독 홈피(www.lectio.or.kr)에서 가져왔습니다. 
                                                          
         (허 가브리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