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회 > 수도원 소식

1. 제4대 아빠스 축복식

지난 9월 11일(화) 이형우 시몬 신임 아빠스에 대한 축복식이 있었다. 축복식은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된 축복미사와 축하식, 그리고 축하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교회 내외적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속에 치러진 이번 축복식 행사에는 많은 내빈이 참석하였는데, 특별히 김수환 추기경을 포함하여 모두 11명의 주교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그리고 축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연합회 대표로 스위스 우쯔낙 수도원의 마리안 아빠스가 방한하였다. 이 외에도 약 7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하여 함께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가톨릭 신문 9월 16일자 1면, 14면, 4면 사설; 평화신문 9월 16일자 1면, 9면 참조).

축하식은 축복미사 후 성당에서 곧바로 가졌는데, 축하식은 이 꼴베 신임 원장 신부의인사 말씀과 신임 아빠스의 약력 소개, 내빈 인사, 신임 아빠스의 답사, 꽃다발 증정과 축하노래 순으로 진행되었다. 주교회의 의장인 박정일 주교와 이문희 대주교, 김수환 추기경, 그리고 마리안 아빠스가 내빈 대표로 축사를 해주었다. 이들은 축사를 통해 한국 교회와 오딜리아 연합회가 왜관 수도원에 거는 기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종신서원자로서 제일 막내인 정 다윗 수사로부터 종신서원자들을 상징하는 축하의 장미꽃 백 송이를 묶은 꽃다발 증정이 있었다.

축하식을 마친 후 안 정원에서 주교님들을 모시고 공동체 사진 촬영을 하고 모두 축하연을 위해 구성당으로 이동하였다. 축하연은 축하 케익 절단과 축배, 음식 강복 등으로 비교적 간단히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함께 음식을 들며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겼다.

이번 축복식에는 수도원 성당이 비좁아 모든 하객들을 수용할 수 없는 관계로 성당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구성당 옆 등나무 앞에 최초로 액정을 설치하여 모두 축복식 미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축복식에 참석한 손님들을 위해 수도원에서는 특별히 분도출판사의 포켓용 200주년 신약성서를 준비하여 선물로 나누어주었다. 한편 축복식 미사를 주례한 김수환 추기경님은 축복식 전날인 9월 10일(월) 우리 공동체를 방문하여 우리와 함께 시간을 가졌다. 공동체에서는 9월 10일 저녁식사때 올해 사제서품 금경축을 맞으신 추기경님을 위한 간단한 축하식을 가졌고, 끝기도 후에는 참사회의실에서 추기경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2. 인사이동

신임 아빠스 선출을 계기로 9월 8일(토)과 9월 18일(화) 두 차례에 걸쳐 여러 형제들에 대한 인사이동이 있었다. 먼저 '새 수도원 설립 준비'를 전담해 오던 서 알벨또 신부는 9월 12일부로 왜관 피정의 집 책임을 맡게 되었다. 9월 13일부로 본원에서 외부 손님들을 위해 고해성사를 전담해 오던 노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부산 분원장으로, 그리고 수도원 주방의 조 스테파노 수사가 부산 분원으로 인사이동 되었다. 또한 서무실의 허 로무알도 신부는 수련장 및 유기서원자 책임을 겸하게 되었다. 9월 14일부로 그동안 6년 간 관리원장으로 수고해오던 김 요한 보스코 신부는 연합회 평의회 활동 등을 위해 연수를 하게 되고, 함 가시아노 신부는 부산 분원장을 면하게 되었다. 9월 20일부로 수련장이자 유기서원자 책임을 맡아 오던 최 이시도로 신부는 왜관 본당 주임으로, 봉헌회 및 왜관 피정의 집 보좌로 있던 허 가브리엘 신부가 신동 본당 주임으로 가게 되었고, 신동 본당 주임이었던 이 사바 신부는 대구 대명동 분원에 머물며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리고 9월 27일부로 왜관 본당 주임이었던 이 꼴베 신부가 본원 원장으로 인사발령 되었다. 9월 18일부로 요양 중이던 부산 분원의 박 알렉시오 신부는 서울 피정의 집 보좌로, 금속 공예실의 송 후고 수사는 봉헌회 보좌를 겸하게 되었다. 그리고 9월 28일부로 서울 피정의 집 책임을 맡던 강 안토니오 신부는 봉헌회 총책임을 맡아 본원으로 내려왔고, 가톨릭 교리통신교육회 책임을 맡고 있는 김 뽈리까르뽀 신부가 서울 피정의 집 책임 및 서울 봉헌회 책임을 겸하게 되었다.

3. 형제들 근황

1) 이 시몬 아빠스는 지난 7월 9일 장로회의 결정으로 아빠스 선거 이후로 유보된 '뉴튼 수도원 형제 파견'에 관한 현안 문제를 다시 다루기 앞서 그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고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하여 지난 9월 20일(목) 미국으로 출국하여 뉴튼 수도원을 방문하고 9월 27일(목) 귀국하였다.

2) 김 요한 보스코 신부는 9월 19일(수) 미국으로 출국하여 뉴튼 수도원 방문 및 연합회 평의회 모임 참석한 후 10월 11일(목)에 귀국할 예정이다.

3) 박 안셀모 부제와 박 블라시오 부제가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있었던 '연합회 연구 주간' 모임을 마치고 9월 24일(월) 건강한 몸으로 귀원하였다. 이들은 오는 10월 15일(월) 오후 2시 사제서품을 받을 예정이다.

4) 현 바르톨로메오 신부가 9월 16일(일) 테니스를 치던 중 오른쪽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겨 9월 17일(월) 대구 파티마 병원에 입원하여 9월 18일(화) 수술을 받고 9월 21일에 퇴원하였다. 한편 허 헤르베르트 신부는 9월 17일(월) 탈장 수술을 받고 9월 18일(화)에 퇴원하였다.

5) 현재 영국에서 연수 중에 있는 진 토마스 신부의 12월 말까지의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Fr.Thomas Timpte, OSB

St. Beuno's ST.ASAPH

Denbigshire LL17 OAS

United Kingdom

4. 수련자 모임

9월 16일(일)부터 9월 19일(수)까지 3박 4일간 용인 영보 피정의 집에서 '한국 남자 수도회 수련자 모임'이 있었다. '공동생활과 친교'란 주제로 열린 이번 모임에는 12개의 수도회에서 약 60여명이 참석하였고, 우리 수도원에서는 허 로무알도 신부 외 5명의 수련 수사들이 참가하였다. 이번 모임은 마리스타 수도회에서 주최하였는데,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모임 둘째 날인 9월 17일(월)은 자연 안에서 '하느님 체험'을 갖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열을 지어 어둠을 가르며 삼봉산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 산 위에서 1시간 이상 침묵 중에 명상하는 이색적인 시간을 가졌다. 첫째날 밤부터 대침묵으로 일관된 이 별난 '하느님 체험' 프로그램은 피로에 지친 몇몇 사람들을 더욱 피곤하게 하였지만, 하느님 체험의 다양성을 일깨워 준 색다른 체험이 되었다. 셋째 날은 또 '몸의 날'이라 하여 그야말로 몸으로 때우는 하루였다. 오전 일찍 피정의 집을 출발하여 산을 넘어 미리내로 성지순례를 떠났고, 성지에 도착하여 미사를 거행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에는 '갱생원' 팀과 '희망원' 팀으로 나누어 전투 축구를 하고 지친 몸으로 다시 산을 넘어 숙소로 돌아왔다. 이날 저녁 수도회별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주최측에서 이미 신중한 배려를 한 탓인지 우리 수도회를 아예 제일 선두에 배치하였다. 우리는 솔렘 그레고리안 성가에 맞추어 촛불 춤을 추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분위기를 착 가라앉게 해주었다. 그 다음부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어 나갔다. 다음 날 오전 파견미사를 끝으로 모두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을 고하며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수련 수사들은 이번 모임을 통해 서로 다른 수도회들이 다양성 속에서 한 분이신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간다는 사실과 각 수도회의 삶과 특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5. 한가위 행사

올해 한가위는 예년에 비해 조촐하게 맞이하였다. 올해에는 유달리 크고 작은 행사가 많아 달맞이 축제를 수련원에서 간소하게 준비하여 식당에서 우리 형제들끼리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기도 후 8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음료와 다과를 나누며 수련원 형제들이 준비한 노래와 꽁트 등으로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수련수사들이 준비한 꽁트는 모두의 배를 잡게 할 정도로 유머와 재치가 넘쳤다. 일본에서 초청되어 8 기통 오토바이를 타고 급히 달려 온 세계적인 마술사 뽀르꼬(Porco : 돼지) 상의 일본어와 마술 실력이 일품이었다. 또한 종신서원 수사님들(고 토마 수사, 김 필립보 수사,...) 역시 평소 갈고 닦은 노래 솜씨를 선보였다.

한가위 당일 날은 오전 9시 30분에 수도원 묘지로 성묘를 가서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뜬 선배님들께 차례를 드렸다.

6. 손 님

이번 아빠스 축복식을 위해 스위스 우쯔낙 수도원의 마리안 아빠스가 연합회 대표 자격으로 방한하였다. 마리안 아빠스는 9월 10일(월) 왜관 수도원을 방문하여 아빠스 축복식이 끝나고 며칠 더 머물다 9월 15일(토) 서울 분원으로 갔다가 9월 16일(일) 귀국하였다.

7. 부 음

토로로 수도원의 유스티노 수사가 위암으로 인해 지난 9월 5일 59세의 일기로 별세하였다. 고인은 1989년 타수도회에서 이적하여 지금까지 가난한 이들, 병자들 그리고 임종 중에 있는 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왔다고 한다. 고인에게 천상 갚음이 있기를!

8. 사제서품식 안내

박 안셀모 부제와 박 블라시오 부제의 사제서품식이 10월 15일(월) 오후 2시 왜관 수도원 성당에서 이문희 대주교의 주례로 있게 된다. 이들의 첫미사는 10월 17일 오전 11시 대구대교구 초전 본당과 10월 21일 오전 10시 30분 대구대교구 도동 본당에서 각각 있을 예정이다. 형제들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

2001년 10월 3일

서 무 실